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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리뷰

화란, 2023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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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를 보고나서 굉장히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영화가 주는 여운이 강렬한 경우인데, 일전에는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와 최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그랬습니다. 이번 [화란]의 경우에는 앞선 2개의 작품만큼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2. 전체적인 분위기는 암울 그 자체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등장인물들이 웃는 장면이 2~3개로 거의 없고, 감정적으로 발버둥치는 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송중기의 캐릭터는 '허무'의 느낌에 가깝고, 홍사빈의 캐릭터는 '발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송중기의 캐릭터는 드라마 [빈센조]에서 무표정하게 응징을 하는 느낌도 보이지만, 이번 [화란]에서는 더 차갑고 가라앉은 느낌을 보여주어서 색다릅니다. 홍사빈 배우의 경우에는 스크린에서 처음 본 배우였는데, 순수해보이다가도 송중기에게 대항하는 눈빛에서는 밀리지 않을 정도의 압도감을 표현하여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4.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는 느와르의 느낌이 많이 나지만, 영화 자체는 홍사빈의 캐릭터를 따라가는 드라마에 가깝습니다. 범죄조직이 주된 소재라기보다는, '희망도 없는 장소를 벗어나기 위해 어린 소년의 처절한 생존기' 정도로 줄거리를 이해하고 보시는 것이 실망감을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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