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2023

1. 정종연 PD의 예능은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전부 재밌게 보았지만, 특히나 [데블스 플랜]은 더 지니어스+소사이어티 게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 비중으로는 [더 지니어스]에 더 가깝지만, 눈살이 찌푸려지는 설정은 없었습니다. [더 지니어스]에서는 흔히 말하는 파벌처럼, 연예인과 비연예인으로 팀이 나뉘고, 게임의 규칙을 넘어선 반칙에 가까운 플레이 등으로 불편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과 비교하면 [데블스 플랜]은 모든 플레이어가 일주일간 합숙을 하고, 사전에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휴대전화기기 등을 반납시키는 등 보안에 신경썼기 때문에 [더 지니어스]보다는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3. 낮에는 게임 밤에는 합숙이라는 특성 상 모든 플레이어들의 감정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낮의 게임에서 쌓인 감정이 밤애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고조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특히 하석진과 궤도의 대립이 주된 갈등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점을 기억하면서 보면 더욱 재밌습니다.

 

4. 게임의 구성도 개인전인 메인 매치와 모두가 협동해서 상금을 벌어야하는 상금 매치로 되어 있는 것도 묘한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자기가 속한 연합의 승리를 위해 메인 매치를 하였다가, 앙금이 남아있는 채로 상금 매치를 하게 되는 감정이 지속되면서 플레이어들이 예민해지는 모습을 과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소사이어티 게임]과 같은 분위기도 만들어집니다.

 

5.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처절한 분위기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완전히 격리된 공간에서 조성되는 긴장감이 참가자들에 의해서 좌우되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더 지니어스]의 장동민까지는 아니라도 조금 더 큰 대립을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참가자들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