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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리뷰

플래시, 2013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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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최신영화 리뷰를 씁니다. 그만큼 재밌게 감상했기 때문에, 여러분께도 그 감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1. DCEU(DC 확장 유니버스)의 영화들이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왜 지금까지 이렇게 못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을 정도 였습니다. 플래시 뿐만이 아닌 벤 에플렉의 배트맨이나 헨리 카빌의 슈퍼맨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만, 이 영화를 개봉하기로 결정 하였던 제임스 건의 판단력을 믿으며, 그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DC를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 였습니다.

 

2. DCEU의 전작 영화들을 감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DCEU의 각 등장인물들이 누구인지 정도만 파악하여도 감상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역대 배트맨 영화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가시는 것을 더 추천 드립니다.

 

3. 분명 재미는 있었지만, 액션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플래시라는 캐릭터의 서사, 내면적인 성장을 다룬 드라마에 가깝기 때문에,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분위기처럼 엄청난 액션 시퀀스를 기대하시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플래시의 액션보다 배트맨과 슈퍼걸의 액션이 더 돋보이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참고하시어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에즈라 밀러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를 처음 보고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였던 순간이 얼핏 생각났습니다. DCEU에서 너무 우스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다가, 이번 영화에 내면의 아픔, 그리고 성숙하게 이겨내는 모습까지 보여준 점이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기력과는 별개로 인간으로서의 그는 더 이상 복귀할 수 없게 되었으니, 당분간 플래시로서만 그를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5. 에즈라 밀러 뿐만이 아니라, 배트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과 슈퍼걸을 연기한 사샤 카에를 주목해야 합니다. 노익장이라는 단어가 이번 마이클 키튼에게 안성맞춤입니다. 노련하면서 정신적인 조언을 해주는 멘토와 같은 느낌으로 옆 동네의 아이언맨과 비슷한 위치로써 배트맨을 연기합니다. 다만, 그 옛날 배트맨 복장은 제가 느끼기에는 많이 촌스러워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클래식이지만, 현재에 맞게 다시 만들어낸 배트맨 복장을 보고 싶었던 것은 조그마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또한 슈퍼걸을 연기한 사샤 카예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 찾아보니 아직 몇 작품을 하지 않은 신인배우이지만, 퇴폐적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슈퍼걸을 탄생 시켰습니다. 액션의 박력에서는 '맨 오브 스틸'의 헨리 카빌이 보여주었던 것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관객들의 인상에 남을 만한 활약을 보여 주었습니다.

 

6. 최근 마블의 히어로 영화가 많이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DC가 제대로 된 반격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건의 어깨는 무거워지겠지만, 들뜬 마음으로 DC의 영화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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